생각/생각 정리 공간

내가 이것만 해결하면..

JJo 2023. 7. 3. 12:34

살면서 육체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시간은 언제일까?
나는 군대에서 유격 훈련을 했을때이다.
유격 훈련 자체는 나름 재미있었다. 높은곳에서 뛰어내리기도 하고 지형 지물 통과하는 훈련도 하고 스릴 있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사람을 괴롭히는지 이유를 만들어내서 하는 얼차려가 너무 많았다.
팔이 부들부들 떨리는건 당연하고 복근이 찢어지는 고통도 있었다.(유격 훈련 기간에는 선명한 왕짜가..!)

힘든 유격 훈련중에 들었던 생각이 있다.
'이 시간만 지나가면 다른 훈련들쯤이야 아무것도 아니겠다.',
'사회에 나가서 다시 시험 공부를 하게 되면 합격 못할 시험이 없겠구나, 이 훈련보다 힘들까?' 라고 말이다.
정말 그랬을까?
예상했다시피 아니디. 군대에서의 또 다른 훈련은 너무나도 힘들었고 사회에 나와서 하는 시험 공부 또한 쉽지 않았다.
지금 당장 마주한 일이 가장 힘들게 느껴졌다.
뭐든 할 수 있을것 같은 기세가 어디간건지 알수가 없다.

그런데 한 가지 확실한것이 있다.
눈 앞에 있는 '이것만' 해결하면 나중에 하는 것들은 이전만큼 힘들거나 어렵지 않다.
경험이 쌓이는것이다. 어떤 문제를 해결한다고 가정해보자.
A는 이 문제가 어렵다고 느끼고 큰 고민 없이 모범 답안을 보고 문제를 이해하고 많은 문제를 해결했다.
B는 많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지만 특정 문제를 끝까지 고민하고 오랜시간이 걸렸지만 해결해냈다.

나중에 이런 비슷한 문제가 주어졌을 때 결과는 어떨까? A와 B의 차이는 극명하게 갈릴것이다.
B는 고민했던 힘든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비슷한 문제를 이전보다 조금 더 쉽게 해결 해낼 수 있다. A는 어떨까? 또 다시 모범 답안부터 확인하려고 할 것이다. 하지만 모범답안을 볼 수 없는 상황이라면 ? 이렇게 둘의 차이는 점점 커지는것이다.

요즘의 나도 B처럼 끝까지 고민해보려고 노력중이다.
'이것만 해결하면 다음에는 조금 더 쉽게 할 수 있을거야!' 라는 마인드를 장착하려고 말이다.
지금 글쓰기 연습을 하는 이 시간도 마찬가지다.
나중에는 분명히 글을 쓸 상황이 많아질테니, 지금 힘이 들더라도 내가 경험하고 기억하기 위해 글쓰기 연습을 하는것이다.

시간이 지나고 되돌아보면 그때의 나를 뿌듯해하지 않을까?